달러 인덱스가 오르면 신흥국 시장은 왜 흔들릴까?

💸 퇴근 후 경제노트 · 서른여덟 번째 기록

“달러 인덱스가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는 뉴스가 나오면, 이상하게 신흥국 증시나 환율 관련 기사가 뒤이어 따라붙는다.

달러가 강해지는 것과 신흥국 시장이 흔들리는 것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걸까.

🤔 달러로 빚을 낸 가상의 신흥국 기업

가상의 신흥국 E국에 있는 한 기업이 달러로 1억 달러를 빌렸다고 해보자.

빌릴 당시 환율은 E국 통화 1,000원에 1달러였으니, 이 부채는 E국 통화 기준으로 1,000억원어치였다.

그런데 달러 인덱스가 오르면서 E국 통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 환율이 1,300원까지 올랐다고 해보자.

똑같은 1억 달러를 갚아야 하는데, 이제는 E국 통화로 1,300억원이 필요하다.

빚의 크기 자체는 그대로인데, 갚아야 할 자국 통화 부담은 300억원(30%)이나 늘어난 셈이다.

📊 달러가 강해지면 신흥국에서 무슨 일이 생길까

달러 인덱스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수가 오른다는 건 달러가 다른 통화들보다 비싸지고 있다는 뜻이고, 환율이 올랐다는 건 어느 돈이 비싸졌다는 뜻일까?에서 본 것처럼 상대적으로 신흥국 통화의 가치는 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앞서 본 사례처럼 달러로 빚을 낸 신흥국 기업·정부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안전자산인 달러 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왜 주식 뉴스에 나올까?에서 다뤘던 미국 국채 같은 자산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동(자본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커진다.

⚠️ 모든 신흥국이 똑같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달러 인덱스가 오른다고 해서 모든 신흥국이 동일한 강도로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

외환보유고가 넉넉한지, 달러 표시 부채 비중이 얼마나 큰지, 수출로 달러를 꾸준히 벌어들이는 구조인지에 따라 나라마다 받는 충격의 크기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 오늘의 기록

달러 인덱스라는 하나의 지표가 지구 반대편 신흥국 기업의 대출 상환 부담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새삼 흥미롭다.

그 나라들의 대외부채 구조까지 함께 봐야 온전히 이해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위기가 닥칠 때 금값과 달러가 오히려 같이 오르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살펴보려 한다.

※ 본문의 국가와 기업, 숫자는 개념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사례입니다.

※ 이 글은 경제·투자 관련 정보를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추천이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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