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 후 경제노트 · 서른일곱 번째 기록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동시에 경기가 안 좋다는 뉴스를 보면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이 든다.
보통 경기가 나쁘면 물가는 오히려 잠잠해지는 것 아니었나 싶어서다.
오늘은 이 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상황을 살펴보려 한다.
🤔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오르는 가상의 나라
가상의 K국이 있다고 해보자. 1년 전 K국의 물가상승률은 2%, 실업률은 4%였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물가상승률은 6%로 뛰었고 실업률도 7%로 함께 올랐다.
보통은 경기가 좋아 사람들이 활발히 소비하면 물가도 오르고 실업률은 낮아지며, 반대로 경기가 나빠 소비가 줄면 물가도 같이 눌리면서 실업률만 오르는 흐름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K국은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오른, 조금 이례적인 상황에 놓인 것이다.
📊 왜 물가와 경기가 같이 나빠질 수 있을까
소비자물가지수(CPI), 뉴스 속 물가와 내 장바구니 물가는 왜 다를까?에서 다뤘듯 물가는 여러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대개 수요가 늘어서가 아니라, 원자재 가격 급등처럼 공급 쪽 충격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원자재 값이 오르면 기업의 생산비용이 늘어 제품 가격(물가)은 오르는 동시에,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생산과 고용을 줄이며 실업률도 함께 오를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선택은 딜레마에 빠진다.
금리는 정확히 무엇일까?에서 봤듯 금리를 올리면 물가를 잡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위축된 경기를 더 얼어붙게 만들 수 있고, 반대로 금리를 내려 경기를 살리려 하면 이미 오르고 있는 물가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 “스태그플레이션 = 그냥 심한 불황”은 아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단순히 경기가 아주 나쁜 상태로 오해하기 쉽지만, 핵심은 경기 부진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조합 자체에 있다.
원인도 수요 위축보다는 공급 충격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경우가 많아, 금리 조정 같은 일반적인 통화정책만으로는 완전히 풀기 어렵다고 여겨진다.
✍️ 오늘의 기록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물가와 경기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두려 한다.
오르는 물가의 원인이 수요 때문인지 공급 때문인지부터 구분해보는 습관이 필요해 보인다.
다음 글에서는 다시 시장의 흐름으로 넘어가, 달러 인덱스가 오르면 신흥국 시장이 왜 흔들리는지 살펴보려 한다.
※ 본문의 국가와 숫자는 개념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사례입니다.
※ 이 글은 경제·투자 관련 정보를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추천이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