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 금값과 달러는 왜 같이 오를까?

💸 퇴근 후 경제노트 · 서른아홉 번째 기록

불안한 뉴스가 나올 때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는 표현과 함께 금값과 달러가 동시에 올랐다는 기사를 종종 본다.

언뜻 보면 둘 다 오르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은 이 현상을 조금 풀어보려 한다.

🤔 위험자산에서 빠져나가는 가상의 자금

가상의 펀드가 있다고 해보자.

이 펀드는 원래 자산 1조원 중 위험자산(주식 등)에 70%(7,000억원), 안전자산에 30%(3,000억원)를 나눠 담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 침체 우려나 지정학적 불안 같은 뉴스가 잇따르자, 이 펀드는 위험자산 비중을 50%(5,000억원)로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50%(5,000억원)로 늘렸다.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2,000억원이 금과 달러 자산으로 옮겨간 셈이다.

📊 금과 달러가 함께 안전자산으로 묶이는 이유

금은 특정 국가의 신용이나 정책에 좌우되지 않는 실물자산이라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왔다.

달러는 조금 다른 이유로 안전자산 취급을 받는데, 기축통화란 무엇이고 왜 달러가 그 자리를 차지할까?에서 봤듯 국제거래의 기준 통화로서 언제 어디서나 거래·결제가 보장되는 유동성이 가장 큰 강점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가치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자산을 찾게 되는데, 금과 달러가 이유는 다르지만 둘 다 그 조건을 충족하다 보니 같은 시기에 함께 자금이 몰리는 경우가 생긴다.

⚠️ 금과 달러가 항상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평소(위기가 아닌 일반적인 시장 상황)에는 달러가 강해지면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금 가격은 상대적으로 눌리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상시의 경향일 뿐, 리스크오프(위험 회피) 국면에서는 이 관계가 뒤집혀 금과 달러가 동시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 오늘의 기록

같은 두 자산이라도 시장이 어떤 국면에 있는지에 따라 서로 다르게, 심지어 반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 평소의 관계만 기억해두면 이런 예외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헷갈릴 수 있겠다.

다음 글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면 왜 코스피 전체가 들썩이는지 살펴보려 한다.

※ 본문의 펀드와 숫자는 개념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사례입니다.

※ 이 글은 경제·투자 관련 정보를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추천이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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