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 후 경제노트 · 마흔 번째 기록
“반도체 훈풍에 코스피 2%대 상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의아할 때가 있다.
반도체 회사는 몇 곳 안 되는데, 왜 상장된 다른 수많은 회사를 포함한 지수 전체가 그렇게 크게 움직이는 걸까.
🤔 시가총액이 큰 종목 하나가 지수에 미치는 힘
가상의 K지수가 있다고 해보자.
이 지수에 속한 회사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400조원이고, 이 중 반도체 대장주 한 곳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한다고 가정하자.
이 반도체 대장주 주가가 20% 오르면, 시가총액은 100조원에서 120조원으로 20조원 늘어난다.
K지수 전체 시가총액은 400조원에서 420조원이 되니, 이 종목 하나 때문에 지수는 5%(20조원÷400조원) 오른 셈이 된다.
다른 회사들의 주가가 하나도 안 움직였는데도 말이다.
📊 코스피가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라는 것의 의미
코스피 같은 지수는 대부분 시가총액이 큰 기업일수록 지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계산된다.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은 시가총액 비중이 특히 큰 편이라,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나 우려만으로도 지수 전체가 크게 출렁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반도체는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은 왜 흔들릴까?에서 다뤘던 것처럼 투자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면서, 동시에 수요·재고 사이클이 뚜렷해 업황 전환 기대만으로 주가가 미리 크게 움직이는 특징도 있다.
⚠️ 지수가 오른다고 다른 업종도 다 좋아진 것은 아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소식에 지수 전체가 오르는 걸 보면 시장 전체가 좋아졌다고 느끼기 쉽지만, 실제로는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기업의 실적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부진할 수도 있다.
지수만 보고 개별 기업의 상황까지 좋아졌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지수를 움직인 게 어떤 업종이었는지 함께 확인해보는 습관이 필요해 보인다.
✍️ 오늘의 기록
지수 하나의 움직임 뒤에는 특정 업종의 비중이라는, 눈에 잘 안 보이는 구조가 숨어 있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지수 등락률만 보고 시장 전체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기업 읽기로 넘어가, PER과 비슷하지만 다른 지표인 EV/EBITDA를 살펴보려 한다.
※ 본문의 지수와 종목, 숫자는 개념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사례입니다.
※ 이 글은 경제·투자 관련 정보를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추천이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