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 후 경제노트 · 마흔두 번째 기록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는 공시가 뜨면, 이상하게 주가가 바로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회사가 돈을 더 마련한다는 건데, 왜 주주 입장에서는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 되는 걸까.
🤔 새 주식이 늘어나면 내 몫은 어떻게 될까
가상의 회사가 있다고 해보자.
이 회사의 발행주식 수는 1,000만주, 순이익은 100억원이다. 회사 이익이 늘었는데 내 주식 한 주의 몫은 줄 수도 있을까?에서 본 계산대로 EPS(주당순이익)를 구하면 100억÷1,000만주=1,000원이다.
이 회사가 유상증자로 새 주식 250만주를 추가로 발행해 총 발행주식 수가 1,250만주가 됐다고 해보자.
아직 새로 조달한 자금이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순이익이 그대로 100억원이라면, EPS는 100억÷1,250만주=800원으로 줄어든다.
주식 수가 늘어난 만큼 한 주가 대표하는 이익의 몫이 작아진 것이다.
📊 지분 희석이라는 것
이렇게 발행주식 수가 늘면서 기존 주주 한 명 한 명이 가진 지분율과 주당 이익 몫이 줄어드는 현상을 지분 희석이라고 부른다.
PBR이 1배보다 낮으면 정말 싼 회사일까?에서 다룬 순자산 측면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데, 조달한 자금이 아직 자산으로만 쌓여 있고 이익 창출로 이어지기 전이라면 주당 순자산 역시 희석될 수 있다.
다만 유상증자로 들어온 자금이 신사업이나 설비투자에 쓰여 나중에 순이익 자체를 키운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이 희석 효과가 상쇄되거나 오히려 역전될 수도 있다.
⚠️ 유상증자가 항상 나쁜 신호인 것은 아니다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떨어지는 걸 보고 유상증자는 무조건 악재라고 단정하기 쉽지만,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쓰는지가 핵심이다.
부채를 갚거나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인지,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는 목적인지에 따라 장기적인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 오늘의 기록
유상증자 공시를 볼 때는 주식 수가 늘어난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돈을 어디에 쓰려는지를 먼저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글에서는 내 통장 읽기로 넘어가, ISA 계좌는 일반 계좌와 세금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려 한다.
※ 본문의 회사와 숫자는 개념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사례입니다.
※ 이 글은 경제·투자 관련 정보를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추천이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