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 후 경제노트 · 열세 번째 기록
지난 글에서는 채권을 이자와 원금을 받을 약속으로 봤다.
그런데 약속한 이자는 그대로인데 채권 가격은 왜 움직일까?
같은 돈으로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채권을 살 수 있다면, 기존 채권을 사려는 사람의 생각도 달라진다.
🤔 1년 뒤 받을 돈이 같은 두 채권이라면
오늘 100만 원을 내면 1년 뒤 원금과 이자를 합쳐 103만 원을 받는 고정금리 채권을 생각해보자.
비교할 시장 수익률(투자자가 채권에 요구하는 수익률)이 연 3%일 때와 5%일 때, 이 채권에 지불할 가격은 같을까? 두 경우 모두 평가 시점에서 만기까지 정확히 1년이 남았다고 가정한다.
지급 불이행 위험 등 다른 조건은 같고, 세금·수수료는 없다고 단순화했다.
만기에 103만 원을 한 번 받는 가상 사례다.
| 항목 | 시장 수익률 연 3% | 시장 수익률 연 5% |
|---|---|---|
| 1년 뒤 받을 돈 | 103만 원 | 103만 원 |
| 오늘 지불할 가격 | 100만 원 | 약 98.1만 원 |
📊 더 높은 수익을 원하면 사는 가격이 낮아진다
100만 원을 내고 103만 원을 받으면 수익은 3만 원, 즉 3%다.
그런데 시장에서 비슷한 조건의 채권으로 5%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 기존 채권도 5% 정도의 수익이 나도록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
약 98.1만 원에 사서 103만 원을 받으면 차익은 약 4.9만 원이다. 산 가격과 비교하면 약 5%의 수익이다.

받을 돈이 바뀐 것이 아니라 그 돈을 받기 위해 지금 낼 가격이 달라졌다.
이것이 다른 조건이 같을 때 고정금리 채권의 가격과 시장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금리는 채권에 적힌 약속 이자가 아니라, 시장에서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익률이다.
⚠️ 내가 받을 돈과 중간에 팔 가격은 다르다
이미 100만 원에 산 사람도 약속이 이행되면 만기에 103만 원을 받는다.
하지만 수익률이 오른 뒤 중간에 팔면 손실이 날 수 있다.
즉, 만기까지 보유할 때 받을 약속된 금액과 중간에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반대로 시장 수익률이 낮아지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실제 가격은 남은 기간이나 발행자의 상환 능력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모든 채권이 똑같은 폭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 오늘의 기록
받을 돈이 같다면, 시장이 요구하는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채권 가격은 낮아질 수 있다.
숫자를 봤다면 한 번 더 물어보자.
“약속한 돈이 바뀐 걸까, 그 돈에 지불하려는 가격이 바뀐 걸까?”
다음 글에서는 미국 국채금리가 왜 주식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는지 살펴보려 한다.
※ 본문의 수치는 개념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사례입니다.
※ 이 글은 경제·투자 관련 정보를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추천이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