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BITDA는 PER과 무엇이 다를까?

💸 퇴근 후 경제노트 · 마흔한 번째 기록

PER에 이어 EV/EBITDA라는 지표까지 나오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둘 다 회사가 싼지 비싼지를 본다는 점은 비슷해 보이는데, 왜 굳이 두 가지를 따로 쓰는 걸까.

🤔 부채 구조가 다른 두 가상 회사

가상의 회사 X와 회사 Y가 있다고 해보자.

둘 다 시가총액은 1,000억원, 순이익은 100억원으로 완전히 같다. PER이 낮으면 무조건 싼 주식일까?에서 본 계산대로면 PER은 둘 다 1,000억÷100억=10배로 똑같다.

그런데 회사 X는 부채가 500억원 있고 현금은 없는 반면, 회사 Y는 부채가 없고 현금을 300억원 갖고 있다.

기업가치(EV, 시가총액+부채-현금)를 계산해보면 회사 X는 1,000억+500억-0억=1,500억원, 회사 Y는 1,000억+0억-300억=700억원으로 완전히 달라진다.

여기에 각 회사의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반영 전 영업이익)가 회사 X는 200억원, 회사 Y는 150억원이라고 하면, EV/EBITDA는 회사 X가 1,500억÷200억=7.5배, 회사 Y가 700억÷150억≈4.7배로, PER로는 안 보이던 차이가 드러난다.

📊 EV/EBITDA가 보여주는 것

PER은 주가(정확히는 시가총액)와 순이익만 비교하기 때문에 그 회사가 빚을 얼마나 지고 있는지, 현금을 얼마나 쌓아뒀는지는 반영하지 않는다.

EV/EBITDA는 기업가치에 순부채(부채-현금)를 반영하고, 이자비용과 감가상각처럼 회사마다 회계처리 방식이 다를 수 있는 항목을 배제한 EBITDA로 비교하기 때문에, 자본구조(빚이 많은지 적은지)가 다른 회사끼리 비교할 때 보완적으로 쓰인다.

⚠️ EV/EBITDA가 낮다고 무조건 싼 것은 아니다

PER과 마찬가지로 EV/EBITDA도 낮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저평가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왜 낮은지, 업종 특성상 원래 낮게 거래되는 편은 아닌지 함께 봐야 한다.

또한 EBITDA는 감가상각을 반영하기 전 숫자라서, 설비 투자가 많이 필요한 업종에서는 실제 현금창출력을 실제보다 넉넉해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부분이다.

✍️ 오늘의 기록

같은 PER을 가진 두 회사도 빚과 현금 구조에 따라 실제 가치 평가는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PER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엔 부채와 현금이라는 변수가 꽤 크게 작용하는 셈이다.

다음 글에서는 유상증자를 하면 왜 기존 주주가 손해를 볼 수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

※ 본문의 회사와 숫자는 개념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사례입니다.

※ 이 글은 경제·투자 관련 정보를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추천이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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